털두꺼비하늘소
죽은 ‘털두꺼비하늘소’를 현미경으로 40배 확대해 관찰했는데, 하얗게 솜 같은 것으로 덮여있었다. 이를 알아보니 털두꺼비하늘소가 동충하초 균에 감염돼 죽은 것이었다.
딱정벌레목 하늘소과의 곤충인 털두꺼비하늘소는 머리와 더듬이 부분이 검은색이고 몸 전체로 볼 때 흑갈색을 띠고 있다. 몸길이는 15mm~25mm정도이다. 몸 전체가 두꺼비 등과 같이 울퉁불퉁하게 돌출돼 있어 털두꺼비하늘소라고 한다. 다른 하늘소에 비해 크기가 작고 턱도 작은 편이다.
동충하초는 거의 모든 종류의 곤충에서 볼 수 있다. 동충하초란 겨울에는 벌레이다가 여름에는 풀이 돼 나온다는 뜻이다. 동충하초균이 곤충의 몸 안으로 침입하면 균은 곤충의 양분을 흡수해 균사를 만든다. 결국 사진처럼 몸 전체가 하얀색의 균사로 가득 채워지는데, 이때 곤충의 몸은 전혀 부패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된다. 털두꺼비하늘소를 뒤덮은 균은 ‘백강균(Beauveria bassiana Vuilemin)’의 균사다.
털두꺼비하늘소가 균사로 뒤덮힌 모양이 마치 하늘소가 산타할아버지 복장의 흰 털모자를 쓴 것 같다. 여기에 빨간색 털모자만 씌운다면 산타할아버지의 모습 그대로가 아닐까.
20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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