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첫 당뇨 발병은 3년 내 췌장암 발생 위험 높아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 공단이 시행한 국가검진 데이터를 사용하여 50대에 처음 당뇨병을 진단받은 성인들은 같은 연령대의 비당뇨 대조군과 비교하여 췌장암 발생 위험이 7.5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미국내분비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임상 내분비학·대사 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최근 발표되었다.
그림 1) 미국 국립보건원(NIH). 당뇨병 진단이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데 도움을 주는가? (2021)
(출처 : Could a Diabetes diagnosis help detect pancreatic cancer early? National Cancer Institute, NIH)
세브란스 병원 이희승 연구팀에서 수행한 이번 연구는 신규로 당뇨병을 진단받은 군과 장기 당뇨병에서 췌장암 발생의 위험을 비교하는 인구기반 코호트 연구로 수행되었다. 연구기간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표본코호트 자료를 사용하여 총 88,396명의 당뇨병을 진단군(DM)을 대상으로 1:1 성향매칭을 실시하여 비당뇨군(Non-DM)과 비교 분석하여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고위험 요인을 선별하고 모니터링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우리나라 연구팀에서 수행한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병이 췌장암의 위험요인으로 췌장암 발병 위험이 Non-DM군에 비하여 DM군에서 더욱 높은 것으로 보고하였다(0.16% vs. 0.52%, P < 0.001).
이번 국내 연구 결과는 미국 NIH 에서 보고된 신규 당뇨병 환자 100명 중에서 1명은 3년 이내에 췌장암 진단을 받았으며, 췌장암 진단을 받은 4명 중에 1명은 당뇨병 진단을 먼저 받았다는 결과와도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그림 1).
한편 이번 국내 연구결과는, 2005년 Gastroenterology 저널에 발표된 50세 이상 미국인을 대상으로 Mayo 클리닉 연구팀이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2,1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Mayo 클리닉의 챠리(Chari) 박사팀은 인구기반 연구로 당뇨병 진단에 따른 췌장암 발생의 가능성에 대하여 1950년부터 1994년까지 미네소타 주에 거주하는 2,122명의 코호트 연구를 수행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50대에서 당뇨병을 진단받은 경우 3년 이내 췌장암 진단을 받을 확률이 더 높게 나타났음을 보고했다.
세브란스 소화기내과 이희승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하여, 췌장암의 경우 진단 시점에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가 70~80%에 달하는 예후가 매우 불량한 고형암인데, 췌장암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었고 특히 성인에서 새롭게 발생한 당뇨는 췌장암의 발생 위험도를 증가시킨다는 연구들이 보고된 바 있지만, 새롭게 발생한 당뇨에 관한 이전 연구들이 대부분 서양의 자료로 아직 아시아, 특히 한국인에 대한 분석 자료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대규모 인구 자료를 통해 당뇨병이 새롭게 진단된 환자에서 췌장암 발생에 대해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88,396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당뇨병 자체가 비당뇨 인구에 비해 2.8 배의 췌장암 발생 위험도를 보였고, 특히 진단 후 3년 동안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당뇨를 진단받지 않은 비당뇨 인구에 비해 3.8배 높은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당뇨를 진단받은 지 3년 이상 지난 경우와 비교하더라도, 1.5배 더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50대에 새롭게 당뇨병을 진단받은 경우, 동년배의 당뇨가 없는 사람보다 7.5배의 췌장암 발생 위험도를 보였음을 나타내었음을 밝혔다.
특히 이번 세브란스 병원 연구팀에서 발표한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당뇨병 첫 진단 후 3년동안 췌장암 발병 위험이 비당뇨군에 비해 3.8배 높은 것으로 보고하였다. 췌장암은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 중의 하나로, 5년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치명률이 높은 암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 국민 중에 췌장암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여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췌장암 조기 예방 및 발견을 위한 중요 근거 자료가 될 수 있음에 의의가 있으며, 결론적으로 50세 이상의 성인에서 당뇨가 새롭게 진단되면 최소 3년 정도는 췌장암 발생에 대해 보다 관심있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의과학연구정보센터(MedRIC) 제공
* 본 내용은 MedRIC (www.medric.or.kr)의 연구동향에서 제공되는 내용입니다.
References
Difference of risk of pancreatic cancer in new-onset diabetes and long-standing diabetes: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2022)
https://doi.org/10.1210/clinem/dgac728
Probability of Pancreatic Cancer Following Diabetes: A Population-Based Study (2005). DOI: https://doi.org/10.1053/j.gastro.2005.05.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