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우수 연구자
배희준 (Bae Hee-Joon) MD. PhD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Relationship between blood pressure and outcome changes over time in acute ischemic stroke., Neurology 2020;95:e1362-e1371
『급성 뇌경색에서 시간 경과에 따른 혈압과 예후 사이의 관계의 변화에 대한 연구』
  


1. 논문내용의 간략한 요약 (관련 연구분야 동향포함)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뇌경색 환자에서 급성기 혈압이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일관되지 않고, 따라서 아직도 급성 뇌경색 환자의 혈압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은 없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 결과의 불일치가 혈압과 예후의 관계에 시간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 아래 뇌졸중 발병부터 경과한 시간에 따라 혈압이 예후에 미치는 영향의 모양과 크기가 다르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발병부터 1, 2, 4, 8, 16, 24, 48, 72 시간(총 8개 시점)이 경과한 시점에 측정한 혈압을 구하여 각 시점 별로 수축기 혈압과 3개월째 기능적 회복 정도 사이의 관계를 규명해 보았다.

총 2,546명의 혈압 측정값 17,196개를 분석한 결과, 발병 후 첫 2시간동안은 혈압과 나쁜 예후와의 관계가 U모양으로 예후가 가장 좋은 혈압은 약 165mmHg이었다. 발병 후 8시간에서 24시간 사이에는 혈압이 높을수록 예후가 나빠지는 선형적인 연관성을 보였다. 뇌졸중이 발생한 지 48시간에서 72시간이 흘렀을 때는 J모양의 관계를 보여 약 125mmHg의 혈압의 환자들이 가장 좋은 예후를 보였다.

이 연구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에서 혈압과 예후와의 관계가 발병 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최초로 제안하고 이를 확인했다는 의미를 인정받아 Neurology (IF= 8.770)에 게재되었다.


 

2. 연구과정에서 나누고 싶은 내용

 

(국제 공동연구 시 연구자들과 활동하시면서 느끼신 점, 자부심, 보람 등)

본 연구의 1저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학생이다. 학생을 지도하면서 통계적인 부분보다 오히려 학생이 뇌졸중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과 임상경험이 부족한 것이 장애물로 다가왔다. 의학적 질문을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학생에게 뇌졸중에 대해 이론적인 내용을 공부하고, 가이드라인을 익히고, 관련 연구분야의 선행연구를 충분히 숙지하도록 하였다. 환자를 보고 고민하는 과정이 좋은 임상연구자가 되기 위해 중요하다는 것을 학생지도를 통해 다시 한번 느꼈다. 

의사이자 연구자로서, 그리고 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사명감을 느낀다. 근거 중심 의학이 발전해 온 과정에서 수많은 선배 연구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이제 내가 선배가 된 입장에서 후배들의 앞길을 응원해주는 것도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의과대학에서 진행되는 의학연구멘토링이나 의학연구 과정에서 멘토로 참여하여 학생들이 연구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자전거를 배우기 위해서는 페달을 밟고 여러 번 넘어져봐야 결국 탈 수 있게 되듯이 논문도 주제를 세워보고,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해봐야 진정으로 습득할 수 있다. 후배 의사들이 의학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라고 응원한다.


 

3.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 

 

뇌졸중은 사회적 부담이 큰 질병으로,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해야 이미 발생한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지, 특히 급성기 치료에 관련해서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많다. 2008년 보건복지부 임상연구센터 펀딩을 기반으로 구축한 다기관 뇌졸중 등록 데이터베이스 (Clinical Research Collaboration for Stroke, CRCS-K)를 아직도 아직도 운용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여러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연구를 통해 우리가 매일 보고 있는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고 뇌졸중의 재발 및 치매의 발생을 막아 궁극적으로는 죽기 전까지 건강한 뇌를 유지하게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4. 끝으로 후배 연구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흔히 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어떤 분야든 성공하려면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여기에 그만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시간을 투자하기 전까지는 사실 앞이 안보일 수도 없습니다. 자리에 서서 앞뒤를 둘러 보고 고개를 들어 어디를 바라 볼지 정한 다음 묵묵히 내 발끝만 보고 걸어가다 보면 정상에 와있지 않을까요? 이 연구의 제1저자인 의과대학생도 이제 막 걷기를 시작했읍니다. 같이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2021-01-29 오전 12:00:00 조회수 : 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