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우수 연구자
최준영 (Choi Jun-Young) M.D.
인제대학교 일산 백병원
Effects of wearing shoes on the feet: Radiographic comparison of middle-aged partially shod Maasai women’s feet and regularly shod Maasai and Korean women’s feet, FOOT AND ANKLE SURGERY 2018;24:330-335
  


1. 논문내용의 간략한 요약 (관련 연구분야 동향포함)

신발이 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과거에 몇 차례 이루어져 왔으나 신발을 신지 않고 살아온 인구집단에 대한 자료를 구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몇몇의 제한된 연구결과만 발표되어 왔습니다. 중국의 오지나 남아프리카에서 신발을 신지 않고 살아온 집단에 대한 선행연구가 이루어졌으며, 이에 따르면 신발을 신지 않고 맨발로 살아가는 경우 발의 내재근 발달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발의 아치가 더욱 발달하게 되고 평발의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들 연구는 동일 인구집단에서 신발을 신고 살아온 군과 직접 비교를 한 연구가 아니기 때문에 인구특성학적 요소를 배제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본 연구에서는, 인구특성학적으로 동일한 45~55세의 중년 마사이 부족 여성을 대상으로, 시골지방에서 신발을 거의 신지 않고 살아온 20명과 도시에서 신발을 신고 살아온 20명을 무작위 샘플링하여 체중 부하 족부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였으며 이를 통하여 두 군간의 특성을 비교하여 보았습니다. 또한 다른 인종과의 차이점 역시 확인해 보기 위하여 동일한 연령대의 한국인 중년여성 20명의 방사선 사진과도 함께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신발을 신지 않고 살아온 마사이 여성의 발의 아치가, 신발을 신고 살아온 집단에 비해서 현저하게 낮은 것을 보여 평발의 경향이 큰 것을 확인하였으며 이와는 반대로 무지외반증의 정도는 오히려 유의하게 낮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마사이 부족 여성에서는 신발 착용 여부와는 관계없이 한국인 여성에서보다 갈퀴 족지 변형의 빈도가 높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요약하면, 현대적인 신발을 신는 습관은 발의 종아치가 보존되는 데에는 도움을 주지만 오히려 무지외반증의 위험도는 높일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연구과정에서 나누고 싶은 내용

(국제 공동연구 시 연구자들과 활동하시면서 느끼신 점, 자부심, 보람 등)

 본 연구는 2012년부터 기획되었습니다. 제가 탄자니아 북부의 ‘아루샤’라는 도시에서 근무하던 시절인 2012년 중순부터 뿔뿔이 흩어져 있는 마사이 부족의 오지 마을에 매주 주말마다 이동식 진료소 형태로 방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정형외과 레지던트 시절부터 발과 발목의 질환에 관심이 많던 저는, 신발을 신지 않고 지내면서도 발의 잔병치레가 없는 마사이들의 발에 주목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거의 1년 간의 시간동안, 이동진료소 진료를 마친 후에 신발을 거의 신지 않고 생활하는 1,000명의 성인 남녀 마사이 부족의 foot print 를 측정하여 아프리카를 떠난 직후인 2014년 첫 번째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Salient features of Maasai foot: Analysis of 1096 subjects, CLINICS IN ORTHOPAEDIC SURGERY, 2014;6:410-419)

 조사를 시행하는 과정에서신발을 신지 않고 살아간다면 어떤 나이대 성별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까 대한 깊은 고민이 있었으며 여러 참고문헌을 통하여 중년 여성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가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조사기간 동안 45~55 사이의 중년 여성들에게는 방사선 사진 촬영을 함께 시행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가장 장애물은 바로 오지에 거주하는 이들을 도시의 병원으로 불러내어 사진 촬영을 있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1 조사에서 포함되었던 100여명의 인원에게 같은 부탁을 하였는데 뜻있는 20명의 마사이 중년여성께서 저의 뜻을 이해해 주시고 동참하여 주셨으며, 본인의 비용을 들여서 100km이상 떨어진 마운틴 메루 지역병원까지 와주셨습니다. 분들께는 감사의 의미로 교통비와 식비 정도를 지불해 드렸으며 지금까지도 깊은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 비슷한 연령대의 정상 한국인 중년여성 20명의 foot print 방사선 자료를 획득하여 군간의 비교하였으며, 결과를 2015 발표하였습니다.

(A comparative study of the feet of middle-aged women in Korea and the Maasai tribe, JOURNAL OF FOOT AND ANKLE RESEARCH, 2015;8:68-75)

연구를 평가받으면서 여러 저널에서 가장 많은 지적을 했던 부분이, 신발을 신지않고 살아온마사이중년여성과 신발을 신고 살아온한국여성을 비교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인종을 비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구특성학적 요소를 배제할 없다는 그들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하였으며, 부분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프게 다가왔고, 우리 연구가 앞으로 나아가야 길을 제시받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와중에 2016 11 탄자니아를 재방문할 기회가 주어졌고, 2016 5 경부터 현지에서 근무할 막역하게 지냈던 현지인 동료 의사들에게 연락하여 방문기간동안 도시에서 태어나고 살아온 마사이 부족 여성들에 대한 자료를 확보할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마침내태어나서부터 신발을 신고 살아온 도시 마사이 중년여성 20 대한 자료를 성공적으로 확보할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하여 2015 논문 지적받았던 사항들을 보충할 있었으며 2017년에 비로서 논문을 완성하였고, 2018년에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논문은동일한 부족내에서 중년여성이라는 특정 군을 선별하여 신발을 신지 않은 군과 신발을 신고 살아온 군을 직접적으로 비교하여본,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논문이라 있습니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분들의 이해와 협조가 없었다면 절대 완성하지 못하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가끔씩은 처음 어딘지 없을 마사이 마을로 무작정 이동진료소 사업을 떠날 때의 막막했던 기분이 떠오르곤 합니다. 저희 연구팀이 오지의 마사이 부족들에게 환영받을 있었던 이유는 저희가 방문할 때마다 , 설탕 밀가루 등의 식료품을 무료로 나누어 드렸으며 현장에서 성심성의껏 진료하고 필요한 약도 챙겨드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동진료소 사업을 위해서 한국에서 정말 많은 분들께서 후원금을 보내주시고, 진심으로 아낌없는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모든 분들께 자리를 빌어서 정말 감사하였다고 다시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많은 마사이 분들께서 혜택을 받았고, 좋은 논문을 수도 있었습니다.

Asante sana. (스와힐리어로 감사하다는 의미입니다.)

 

3.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

 현재는 마사이 발과 관련된 논문은 일단 종료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나중이라도 기회 및 여건이 허락한다면 15세 미만 마사이 부족 어린이 및 청소년의 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보고 싶습니다. 세상 어느 인종이나 부족보다도 잘 뛰고, 잘 걸어다니는 마사이 부족에 대한 연구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 끝으로 후배 연구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오지를 다니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뜻이 있으면 도와주시는 분들도 생기고 결국에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들도 해낼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시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19-01-23 오전 12:00:00 조회수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