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연구 결과, 입덧이 있으면 유산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NIH 연구진의 새로운 분석에 의하면, 임신 동안의 구역과 구토는 유산의 위험이 낮은 것과 관련된다고 한다. 미국의학회지(JAMA) 내과 섹션에 게재된 이 연구는 NIH의 Eunice Kennedy Shriver National Institute of Child Health and Human Development (NICHD) 등의 연구진에 의해 수행되었다.
NICHD의 역학분과 과학자인 Stefanie N. Hinkle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연구는 입덧이 있으면 유산 위험이 낮다는 관련성을 확인해 줍니다.”
임신했을 때 나타나는 구역과 구토, 즉, “입덧”을 미국에서는 “아침병(morning sickness)”이라 하는데, 주로 오전에 시작되어 차츰 증상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여성에서 입덧은 임신 4주면 없어지지만, 임신 내내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여성들도 있다. 입덧의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학자들은 입덧이 음식물 에 포함된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과 독소로부터 태아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고 말한다.
Stefanie N. Hinkle 박사의 말이다. “흔히들 입덧이 있으면 건강한 임신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뒷받침 해 줄 증거가 부족했습니다. 우리의 연구는 수정 직후의 임신 초기부터 증상을 평가하여 입덧과 낮은 유산 위험과의 관련을 확인했습니다.”
Stefanie N. Hinkle 박사가 이끄는 분석팀은 ‘임신 및 생식에서 아스피린의 효과(Effects of Aspirin in Gestation and Reproduction, EAGeR)’에 관한 실험의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1-2차례 유산을 경험한 여성에서 저용량 아스피린을 매일 투여할 때 추가 유산을 예방하는 효과를 검사한 실험이었다.
분석팀은 임신검사 양성인 연구참여 여성들 모두의 데이터를 살펴보았다. 여성들은 임신 2주에서 8주까지 구역과 구토 증상 여부를 매일 일지로 남겼으며, 그 이후는 임신 36주까지 매달 증상에 관한 질문에 대답했다. 분석팀은 기존에 발표된 입덧과 유산에 관한 연구들 대부분이 이와 같이 임신 초기의 증상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 대신 대부분의 연구는 여성들에게 유산이 발생한 다음이나 임신 후반기에 증상을 회상한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EAGeR 실험에서는 전체 797명의 여성이 임신양성반응을 보였으며, 그 중 188건의 유산이 있었다. 임신 8주에 57.3%의 여성들이 구역을 경험했으며 26.65%는 구역과 구토를 함께 경험했다. 분석팀은 이러한 여성들은 구역을 혹은 구역과 구토를 함께 경험하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유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50-75% 낮은 것을 확인했다.
출처: 미국국립보건원 2016년 9월 26일 보도자료